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여행기21편 바로셀로나 구엘공원 2013.10.9
안토니 가우디의 오랜 후원자이자 사업가, 작가, 정치가였던 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은 쾌적한 환경의 주택단지를 만들고 싶어 했다. 산 밑의 땅을 사서 가우디에게 계획과 설계를 맡겼는데, 영국식 정원의 형태로 자연과 어우러지게 길을 만들고 부지를 나누어 주택을 짓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만드는 식이었다. 총 60개의 부지로 나뉘어 있었는데, 당시 가격에 비해 약간 비싸기도 했지만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두 부지만 분양이 되었다. 이 두 집 중 하나가 지금 가우디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이고, 나머지 하나가 카사 트리아스(Casa Trias)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은 공사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1914년에 공사가 중단되었고, 1918년에 에우세비 구엘이 사망하면서 이후에 그의 상속자들이 이곳을 바르셀로나 시에 판매하여 1926년에 공원으로 개방되었다.
구엘 공원의 주 정문으로 들어가면 모자이크로 만든 도마뱀 분수가 있고, 그 뒤에는 살라 이포스틸라(Sala Hipóstila)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여러 개의 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는데 이 천장 가장자리의 난간은 위에서는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된다. 이곳은 장이 선다거나 모임이 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장소이기도 하지만 기능적인 면으로 볼 때는 물을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천장으로 내린 비는 가운데가 뚫린 기둥을 통해 아래로 흘러내린다. 배수로 역할을 하기도 하는 기둥을 따라 흘러내린 물은 기둥 밑바닥에 설치된 저수 창고에 모인다. 로마시대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가우디가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돌기둥이 세워진 산책로 역시 최대한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나무 모양처럼 만들었는데, 부지를 닦을 때 나온 돌을 활용한 것이다.
1900년부터 약 14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60채 이상 분양되어야 했지만 공사가 진행되던 중 구엘이 사망하면서, 3채만 분양되고 미완성 단지로 남게 되었다. 공원 입구에는 관리실과 경비들의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2채의 집이 있는데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다. 그 앞으로는 알록달록한 타일 조각으로 옷을 입은 도마뱀 분수와 그리스 신전을 모티브로 삼은 시장이 있다. 시장의 지붕 위에는 구엘 공원의 꽃이라 불리는 타일 벤치가 있는데, 마치 누워 있는 용이나 바다의 파도처럼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동화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시장의 지붕 위에는 구엘 공원의 꽃이라 불리우는 타일 벤치가 있는데, 마치 누워 있는 용이나 바다의 파도처럼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동화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의 모습은 해 질 녘에 더 빛을 발한다. 직선이 아닌 곡선의 미를 추구하는 가우디의 철학은 이 공원에도 적용되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길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자연 그대로를 설계에 담기 위해 울퉁불퉁한 땅을 고르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길을 만들었으며, 마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신기하게 이어져 있다. 구엘 공원 안에는 가우디가 아버지와 함께 20년간 살았던 집이 있는데, 현재 이곳은 가우디 박물관이 되어 가우디가 생전 사용했던 유품들과 직접 디자인한 독특한 가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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