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11 3편 다볼산악회 화천 살랑꼴 여행기 



화천군에 전하는 구만리 살랑골과 관련한 <처녀고개의 유래>

  ▶ 설화의 위치: 이 설화는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와 풍산리에 걸쳐 전승하고 있다. 처녀고개는 풍산리 딴 산 앞에 있는 고개이다. 이곳에는 두 가지 사연이 전하고 있는데, 오늘은 살랑골과 이어진 이야기를 말씀 드린다. 한 가지 이야기는 과거보러 간 낭군을 기다리다 떨어져 죽은 사연이다. 참고로 살랑골은 이리떼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니 살쾡이와 이리 랑(狼)과 관계 되는 것 같다.

  ▶ 설화의 내용: 옛날 살랑골에 한 총각이 살고 있었다. 그는 큰 뜻을 품고 중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났다. 청년은 중국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러 다니다가 대가집 처녀와 눈이 맞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자 깊은 정이 들어서 장래를 약속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처녀의 부모가 조선의 총각과 딸이 사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가 보니 조선의 총각은 공부를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 뻔한 사실이었고, 자신의 딸만 남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처녀의 부모는 살랑골 총각에게 다시는 딸을 만나지 말 라 하였다. 그러면서 더 이상 딸을 만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경고를 했다.

  살랑골 총각은 이제 더 이상 중국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그 총각은 아직 공부를 마치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이 중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총각은 처녀에게 편지를 보내서 자신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니 나를 만나려거든 낭천의 살랑골로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고 총각은 중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처녀는 행여나 총각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면서 기다렸으나 더 이상 총각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처녀는 살랑골 총각과 정이 깊어 도저히 총각을 잊을 수가 없었다. 총각이 없는 세상은 살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처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조선으로 오기로 하였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묻고 또 길을 물으면서 풍산리까지 이르게 되었다. 참으로 먼 길이었다. 이국만리 머나먼 길을 천신만고 끝에 찾아 낭천까지 이른 것이다. 그곳에서는 이제 강만 하나 건너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마침 풍산리에 있는 어떤 사람이 갈을 꺾고 있기에 그에게 길을 물었다. “여기 살랑골이라는 곳을 가려면 얼마나 가야합니까?”라고 했더니, 갈을 꺾던 일꾼은 아무 생각 없이 “예, 구만리를 지나야 살랑골이지요.”라고 대답을 했다.

  처녀는 너무나 기가 막혔다. 지금까지 온 길도 이역만리인데 또 구만리를 가야 한다니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녀는 그만 지금 처녀고개가 있는 곳의 병풍바위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처녀는 구만리라는 마을을 지나면 살랑골이라는 것을 모르고 구만 리나 되는 거리를 가야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총각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고 처녀가 죽은 곳에 와서 처녀의 시신을 곱게 묻어주었고, 처녀를 생각하면서 평생 장가도 들지 않고 혼자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처녀가 죽었다고 해서 훗날 사람들은 처녀고개라고 불렀다.

  나중에 처녀의 넋이 원혼을 풀지 못해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주민들은 술을 한 잔 먹고 지금 처녀고개에 오면 죽은 처녀의 혼령을 자주 만난다. 군인들은 처녀의 원혼을 무시하고 다니다가 보면 여자가 하얀 옷을 입고 길을 막고 서 있는데, 그 여자를 피하려다 길가 낭떠러지로 차가 구르기도 한다. 또 공사를 하면서 처녀의 원혼을 달래지 않으면 굴삭기의 삽날이 부러지기도 하고, 굴삭기 기사가 아무 이유 없이 죽기도 한다. 그래서 마을 주민과 공사관계자들이 이곳의 공사를 할 때면 반드시 제사를 지내주고 공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살랑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아래에 담는다
























































































★[Claudja Barry(클라우드쟈 베리)는, 자메이카 출신의 여가수로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독일 시민권자이며 Donna Summer(도나 섬머)와 함께 '7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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