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여행기11편 모로코 페스 메디나 2013.10.05
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여행기11편 모로코 페스 메디나 2013.10.05
1. 페스(Fès)
○ 라바트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인구 95만의 모로코 제3의 도시이다. 모로코 최초의 왕조를 세운 이드리스 1가 789년 도시를 건설하였고, 그 뒤를 이은 이드리스 2세는 808년 Fès를 모로코의 수도로 삼았다. 왕조의 변천에 따라 수도가 바뀌어도 페스는 발전을 계속하여 메린 왕조 시대에 가장 번창했다. 그 이후 모로코의 종교 · 문화 · 예술을 선도하는 “靈的 수도”로 알려져 있고, 세계 최대의 미로인 메디나는 중세의 세계가 지금도 활기를 띠고 있다. 페스는 2003년도에 우리나라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페스의 메디나는 중세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무려 9,600여 개에 이르는 협소한 골목은 좁았다 넓어지고 뻗었다 구부러지며 어느 하나 닮은 길 없이 완벽한 미로를 형성하고 있다. 골목의 유일한 운송 수단은 노새 정도뿐이다. 좁고 곡선이 많아서 수레는 다닐 수 없다. 평생 햇볕 한번 들어오지 않는 좁고 복잡한 골목, 구불구불한 그물 모양의 도로, 가파른 비탈길들이 뒤얽힌 중세 도시의 모습은 당시에도 살기 좋은 환경으로 여겨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외적의 침입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존 방식이었다.
성스러운 도시 페스는 스페인-아랍 문명의 정수 중 하나이다.메리니드 왕조의 점령 후 13세기에는 아부 유수프Abou Youssouf) 술탄이이슬람력 674년에 페스 엘 제디드(Fez el Jedid)라는 새 도시를 서쪽에 건설하였다.이 도시는 마라케시를 대신해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이후 두 도시는 각각의 독창적 특징을 잃지 않은 채 공생하였다.페스는 다양한 인구 계층을 토대로 다채로운 건축 양식과 도시 경관을 조성해낸 이슬람권 대도시 중 하나이자박물관과도 같은 도시이다. 1912년 이후 현대 도시의 장점에 밀려 페스는 쇠퇴의 길을 걸었고,행정 수도 자리를 라바트에 넘겨줬다. 하지만 여전히 페스는 모로코 문화와 정신의 중심지로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