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2 인제자작나무숲여행기1편
눈부신 수피가 불러오는 북방의 그리움, 인제 원대리자작나무숲
2017.01.22 신기산우회는 자작나무 숲을 다녀왔다
영하 8도의 추위을 아랑곳 하지 않고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 왔다
편집:이수연
자작나무 이름은 불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자작나무는 대개 20m 높이로 자라지만 백두산 원시림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있다. 자작나무는 수피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수피의 겉면은 흰색의 기름기 있는 밀랍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갈색이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이 껍질은 불에 잘 타면서도 습기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보려면 약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차에 내리면 곧바로 자작나무가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큰 낭패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초소에서 숲까지 3.5km 임도를 걸어야 한다. 따라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싣고 물과 간식을 잘 챙겨야 한다.
초소에서 인적사항을 적었으면 출발이다. 임도를 따라 좀 오르면 갈림길. 왼쪽 임도는 자작나무숲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이다. 그래서 올라가는 임도를 윗임도, 내려오는 임도를 아랫임도라 부른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윗임도를 타고 올라가 1코스, 3코스를 돌고 아랫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갈림길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걷다 보면, 산비탈에 자작나무가 도열한 모습이 반갑다. 아침 일찍 찾은 덕분에 살짝 안개가 꼈고, 나무 사이로 찬란한 빛이 쏟아진다. 초소를 떠나지 1시간이 좀 넘으면 비로소 자작나무숲을 만난다. 이곳 자작나무숲은 원래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1974~95년까지 41만 평에 69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것이다. 그중 7만 5천 평을 숲 유치원으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에는 1코스인 자작나무코스(0.9km), 2코스인 치유코스(1.5km), 3코스인 탐험코스(1.1km)가 있다. 문제는 지도와 안내판 등이 부실해 숲에 들어가면 미로처럼 길을 잃기 쉽다는 점. 3개 코스를 답사해 본 결과, 1코스를 천천히 둘러보고 3코스를 따르다가 아랫임도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 좋다. 2코스는 야산을 넘어야 하고 자작나무가 별로 없어 추천하고 싶지 않다.
광장에서 1코스와 3코스가 갈린다. 우선 오른쪽 1코스를 따르면 울창한 자작나무숲으로 빨려 들어간다. 자작나무숲 중에서도 유독 큰 나무들이 몰려있다. 밑동이 굵고 수피에서는 번쩍번쩍 윤이 난다. 솔솔 부는 바람이 잎사귀를 흔들면 새하얀 수피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공터를 지나면 잠깐 급경사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붙는다. 넓은 조망이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건너편으로 무리지어 자란 자작나무들이 예쁘다. 전망대를 지나면 처음 만났던 자작나무숲 입구다. 여기서 왼쪽 3코스를 타고 내려간다. 300m쯤 자작나무 사이를 걸으면 길이 갈린다. 이정표가 없지만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한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옥선